코로나19 장기화 등 영향…2021년엔 반등 예상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2020년 국가 온실가스배출량을 6억 5622만톤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잠정치보다 1.2% 많은 수치다.
2020년 전체 배출량의 86.8%(5억 6992만톤)를 차지한 에너지 분야 감소 폭이 6.8%(4165만톤)로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전력수요 감소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으로 석탄화력발전을 중심으로 발전량이 줄어 발전·열생산 부문 배출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발전·열생산 부문은 전력수요 감소에 따른 발전량 감소(1.9%)와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석탄화력 발전량 감소(13.7%)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전년보다 3068만톤(12.3%)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악화로 제조·건설업, 도로수송, 가정·상업·공공 부문 배출량이 일제히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게 센터의 설명이다.
제조업·건설업의 배출량은 전년보다 602만톤이 감소(3.2%)했다. 항목별로 철강 330만톤(3.4%), 기타제조업(비금속 등) 338만톤(8.6%)이 줄었다.
도로수송 부문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류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421만톤(4.3%) 감소했다.
가정·상업·공공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난방용 도시가스 수요 감소, 연료대체 등으로 인해 배출량이 전년보다 205만톤(4.5%) 줄었다.
산업공정 분야 2020년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7.4%에 해당하는 4853만톤으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광물산업 부문에서 277만톤(7.9%), 화학산업 부문에서 3만톤(3.1%), 금속산업 부문에서 5만톤(28.1%)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소계 온실가스는 오존층파괴물질(Ozone Depleting Substances, ODS) 대체물질 사용과 반도체·액정 생산 항목의 소비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79만톤(4.9%) 감소했다.
농업과 폐기물 분야 배출량은 각각 2105만톤(전체의 3.2%)과 1673만톤(2.5%)으로 전년보다 0.4%와 1.3% 늘었다.
재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91.4%는 이산화탄소였다. 폐기물을 매립했을 때나 농축산업에서 많이 나오는 메탄이 4.1%로 이산화탄소 뒤를 이었고 이어 아산화질소(2.1%), 수소불화탄소(1%), 육불화황(0.8%), 과불화탄소(0.5%) 순이었다.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357톤으로 전년 378톤보다 5.7% 감소했고 국민 1명당 배출량은 12.7톤으로 전년 13.6톤과 비교해 6.5% 줄었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이후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며 “다만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배출량 증가가 예상되므로 앞으로 지속적이고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상세자료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정보마당에서 25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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