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사과 신품종 ‘화이트문’의 본격적인 보급에 나선다. 도 농업기술원은 오는 6월 시범사업 농가를 대상으로 ‘화이트문’ 묘목 2,000주를 공급해 재배단지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화이트문’은 경남농업기술원 사과연구소가 2012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육성한 국산 품종으로, 올해 국립종자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을 획득해 그 우수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이 품종은 특히 저지대에서도 뛰어난 과피 착색을 나타내고, 절단 후 갈변이 억제되는 특성이 있어 생과용은 물론 가공용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사과 재배의 약 66.4%가 일본 품종인 ‘후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 변화와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에 따라 국산 품종의 육성과 보급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화이트문’은 지난해 거창군의 한 가공업체와의 제품화 협약을 통해 실용화 기반도 마련한 바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거창군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시범사업 농가를 중심으로 재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포트묘 상태로 묘목을 관리해 건강한 정식이 이뤄지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안정적인 보급을 위해 전문 묘목 업체와 통상실시 계약도 체결했다.
김현수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기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품종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이번 ‘화이트문’ 보급을 계기로 농가의 품종 선택 폭을 넓히고, 경남 사과 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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