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국보 ‘월인천강지곡’ 세종시에 기탁…한글문화 진흥 협약 체결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이 소장 중인 국보 ‘월인천강지곡’을 세종특별자치시에 기탁하기에 앞서, 문화유산의 공동 보존·활용과 한글문화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24일 체결했다.

이날 세종특별자치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영진 미래엔 회장, 윤광원 부사장, 김성철 경영기획실장, 김동래 교과서박물관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세종시의 ‘한글 문화도시’ 및 ‘박물관 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를 도모하고, 교과서박물관이 보유한 한글 자료를 활용한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미래엔은 세종시립박물관이 준공되는 시점에 ‘월인천강지곡’을 기탁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문화재의 안전한 전시와 보존을 위한 전문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해당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종합계획 수립 및 예산 확보에 나선다. 또한 양 기관은 교과서박물관의 전시 환경 개선과 교육·연구 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편찬을 지시한 찬불가로, 훈민정음 창제 직후 간행된 최초의 한글 활자본이다. 2017년 국보로 승격된 이 문헌은 ‘용비어천가’와 함께 한국 최고(最古)의 가사로 평가되며, 국어학적·출판인쇄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희소성과 보존 상태 측면에서도 높은 학술적 의미를 지닌다.

미래엔은 1954년 제1차 교육과정부터 현재까지 60여 년간 초등 국어 교과서를 발행해 온 국어 교육의 대표 기업이다. 2018년에는 남북 언어문화 통합을 고려한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를 개발·배포했으며, 2022년에는 ‘교과서 띄어쓰기 사전’을 발간하는 등 우리말 연구와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꾸준히 힘써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대왕의 뜻이 깃든 도시에서 한글문화의 가치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협약이 세종시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진 미래엔 회장은 “역사적 유산을 국내외에 알리고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에 동참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교육출판 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 기관은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고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협력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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