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올해 추석 연휴(9월 18일∼22일)에도 고향을 찾는 방문객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16%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이번 추석 연휴 이동량은 지난해 추석보다는 소폭 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고속도로는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하루 전인 20일 오전,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21일 오후에 각각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17∼22일 6일간을 ‘추석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정부 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이 기간 중대본의 방역대책 기본 방향인 ‘출발 전 예방접종, 복귀 후 진단검사, 이동시에는 방역·안전 최우선’에 따라 교통대책을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주종을 이루면서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므로 이번 추석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과 같이 ‘이동 시 방역과 안전 관리’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1만 395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17~22일) 동안 모두 3226만명, 하루 평균 53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최대 62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추석 당일보다 10.0% 증가한 수준이다. 하루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472만대로 지난해 추석보다 7.7% 늘 것으로 교통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이들도 20.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추이 등에 따라 실제 이동 규모와 혼잡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동할 경우 승용차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93.6%를 차지했다. 버스와 철도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각 3.2%, 2.0%에 불과했다.
귀성은 추석 전날인 20일 오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17.8%로 가장 높았다. 귀경은 추석 당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27.3%로 가장 많았고, 추석 다음 날인 22일 오후도 26.9%로 조사됐다.
우선 정부는 추석 연휴에 자가용 이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 도로 분야 방역 강화 및 혼잡 완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출입구 동선 분리를 통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출입명부 작성, 모든 메뉴 포장만 허용, 실내테이블 운영 중단 등을 통해 이용자 출입 및 취식 관리를 강화한다.
또 현장에서 방역관리대책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안내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시설별 집중 방역체계를 구축해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9곳에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다.
안성·이천·화성·용인·백양사·섬진강·함평천지·보성녹차·통도사 휴게소 등 9곳에서 이동 중에 편하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주요 휴게소 혼잡안내시스템(32개소) 및 혼잡정보 도로전광표지(VMS) 사전 표출 등을 통해 휴게시설 이용 분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국도·지방도 주변 휴게시설, 터미널 등 민간 운영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방역수칙 준수 현장 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용객이 몰리는 철도역, 버스·여객선 터미널, 공항 등 모든 교통시설에 대해서도 수시 방역 및 상시 환기, 동선 분리, 비대면 예매 활성화 등 최상위 수준의 방역태세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방역과 함께 이용자 집중 및 밀집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한다.
철도 승차권은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버스도 창가 좌석을 우선 예매한다. 항공의 경우 좌석 간 이격 배치 등을 통해 이용자 안전을 확보하고 여객선은 승선인원을 선박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추석, 올해 설과 동일하게 이번 추석 연휴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 부과할 방침이다. 해당 기간의 통행료 수입은 방역 활동 등 공익 목적으로 활용한다.
또 안전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가장 중요한 만큼 방역 수칙에 대한 대대적 홍보도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석 연휴 기간 졸음·음주·난폭 운전 등 사고 취약 요인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에 나선다.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드론(60대), 암행순찰차(342대), 경찰 헬기 등을 활용해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배달 이륜차 등의 신호위반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
비접촉 음주감지기를 활용해 고속도로 나들목, 식당가 등에서 상시 음주단속을 시행하고 졸음운전 취약구간에 대한 합동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연휴 전 운수업체 및 종사자 대상 교통안전점검과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국내 자동차 직영·협력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한 무상점검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고속도로·국도 임시 개통 등 도로 용량 확대,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등을 통해 교통량 집중을 완화하는 등 교통관리도 강화한다.
차량 소통 향상을 위해 고속도로 1개 구간(밀양JCT∼울주JCT, 45.2km)이 개통되고 국도 12개 구간(73km)이 준공하거나 임시 개통된다.
교통혼잡 예상구간을 선정해 관리하고 갓길차로제(9개 노선 45개 구간, 253.7㎞), 고속도로 나들목(IC) 진출구간 혼잡에 따른 본선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임시 갓길 및 감속차로(10개 노선 30개소 65.4km)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 정보통신기술(ITS)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고속도로 정체 때 49개 구간에 대해 우회 노선 소요시간 비교 정보를 제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한다.
실시간 도로 교통정보는 인터넷은 국가교통정보센터(www.its.go.kr), 한국도로공사(www.roadplus.co.kr), 모바일 앱은 국가교통정보센터, 고속도로교통정보, 안내전화는 ☎1333(고속도로·국도), ☎1588-2504(고속도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명소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코로나19 4차 유행을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 이번 추석에도 지난 명절과 같이 불가피한 이동에 대비한 철저한 교통 방역 태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나와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방역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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